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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학

흑사병과 르네상스

by 생활의학 2023. 3. 20.

흑사병

 

안녕하세요, 오늘은 중세 유럽에서 가장 큰 재앙으로 기록된 흑사병(블랙 데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흑사병은 14세기에 유럽 전역을 강타한 역병으로, 추정 75백만에서 2억 명의 사람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무시무시한 병균은 어디서 왔고 어떻게 유럽으로 퍼졌을까요? 그리고 이 역병은 유럽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함께 살펴보시죠.

 

흑사병의 기원

 

흑사병은 병원체인 Yersinia pesti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라고 합니다. 이 세균은 중앙아시아의 지렁이나 쥐 등의 설치류에 기생하며 인간에게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흑사병이 중국 북서부나 중앙아시아 스텝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기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1331년에 원나라에서 흑사병이 발발하여 몽골 제국의 멸망을 가속화했다는 것입니다. 3년 후에는 허베이성 인구의 90% 이상이 죽었으며, 원나라 전체 인구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흑사병의 전파

 

그러면 이 병균은 어떻게 유럽으로 넘어왔을까요? 바로 몽골 제국의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 때문입니다. 팍스 몽골리카란 몽골 제국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중앙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교역과 교류를 활성화시킨 시대를 말합니다. 이 시대에는 비단길(Silk Road)이라는 대륙간 교역로가 개방되어 다양한 상품과 문화가 오갔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병균도 함께 타고 왔습니다. 1346년부터 1349년까지 몽골군은 크림 반도의 카파(Kaffa)라는 상업 도시를 포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병균에 감염된 쥐나 벼룩, 심지어 시체까지 도시 안으로 던져 넣었습니다. 카파에서 탈출한 제노바 상인들은 배를 타고 시실리와 남유럽으로 도망갔으나, 이미 병균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블랙 데스는 유럽 전역으로 퍼지게 됩니다.

 

1347년 지중에 항구도시로 유입된 흑사병은 곧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확산됩니다. 1348년에는 스페인, 영국, 독일, 스칸디나비아로 확산되고 유럽 인구의 약 30%를 죽게 합니다. 1349년에는 러시아, 폴란드로 흑사병이 확산되고 이때 유태인들에 대한 학살과 박해가 발생합니다. 1350년에는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에도 흑사병이 퍼지며 유럽 전역에 흑사병이 창궐하게 됩니다.

 

유럽사회의 변화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유럽 사회 문화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흑사병으로 인해 농노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는 농노들의 실질임금을 높이고 이동의 자유를 부여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농노들은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지역이나 도시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이는 도시화와 상업화를 촉진하였습니다. 반면에 영주나 교회와 같은 기존 지배계층은 권위와 재산을 잃어가며 위축되었습니다.

 

또한 흑사병은 유럽인들의 종교적이고 금욕적인 세계관을 바꾸어놓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의 심판으로 받아들였던 역병에 대해 고행하거나 교회에 의지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기고 인간 중심의 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르네상스라고 부르는 문화 부흥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과 과학, 철학과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창조성과 합리성이 발전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흑사병은 유럽 역사상 가장 큰 재난 중 하나였지만, 그로 인해 유럽 사회와 문화가 혁신적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흑사병은 인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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