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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학

몸의 수분을 모두 몰아내서 사람을 죽이는 병, 콜레라

by 생활의학 2023. 3. 17.

콜레라

 

콜레라는 인도의 풍토병입니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lerae)라는 세균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통해 퍼지며, 심한 설사와 구토를 일으킵니다.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하지만 20명 중 1명은 심한 설사, 구토 및 팔다리 저림 등의 심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수 시간 내에 몸의 수분이 급속히 빠져나가 탈수현상과 이로 인한 쇼크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콜레라 대유행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던 콜레라는 19세기 영국의 인도점령으로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영국에서 여러 차례의 유행이 있었습니다. 처음 콜레라가 서양인에게 알려진 시기는 1781년 인도 주둔 영국군 500명 이상이 콜레라로 죽었다는 뉴스가 전해졌을 때입니다. 그 후 여러 차례 유행을 반복하며 20세기에만 6번의 콜레라 유행이 발생했습니다.

 

최초의 역학조사

 

19세기 중반 영국 런던의 인구는 250250만 명에 달했습니다. 도시의 자정능력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런던을 가로지르는 템즈강은 분뇨와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19548, 당시 런던 소호지역 브로드가에서 3차 콜레라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24시간 만에 70명이 죽었습니다. 환자들은 초록색 설사를 했고, 구토를 하고 탈수로 고통스러운 경련을 일으키다 죽었습니다. 당시 영국 왕실의 의사인 존 스노는 인류 최초의 역학조사를 통해 콜레라 환자의 거주지와 마신 물을 길어온 우물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어서, 콜레라가 수인성 전염병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존 스노는 해당 우물을 폐쇄했고, 콜레라는 기세가 꺾였습니다.

 

콜레라 병원균

 

콜레라 병원균은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lerae)라고 하며, 작고 쉼표 모양의 세균입니다. 이 세균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과학자 필리포 파치니(Filippo Pacini)였습니다. 그는 1854년에 콜레라로 사망한 환자의 장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다가 이상한 모양의 미생물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구는 당시에 주목받지 못했고, 30년 후에 독일의 로베르트 코흐(Robert Koch)가 다시 콜레라 병원균을 발견하면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18847월 코흐는 오염된 물속에 있는 콜레라균을 인간이 삼켜서 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동물이 아닌 사람의 몸속에서만 균이 자라고 배양되어 증식한다는 사실도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콜레라

 

콜레라 1차 대유행 시기에 당시 조선에서도 콜레라가 유행이었습니다. 조선 순조 21년(1821년) 중국에서 발생한 괴질(콜레라)이 요동반도와 압록강을 거쳐 평안도로 들어왔고, 7월 하순부터 8월에 걸쳐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때 콜레라에 감염된 사람들은 구토와 설사,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고 급속히 사망하였습니다. 이 유행으로 인해 평양성 안팎에서 1010만 명 이상이 죽은 것으로 보입니다. 1821~1822년에 수십만 명, 1885년에는 50여 만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886, 1895년에도 수만 명씩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때 콜레라는 호열자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는 '호랑이에게 잡혀 몸이 찢어지는 고통 속에 죽는 병이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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